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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우람

저는 어릴 때부터 성당을 다녔던 천주교 신자였습니다.
함부르크에서 3년 동안 교회를 다니면서도 다시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면 성당을 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.

그러던 중 남편의 직장으로 인해 아우스부르크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, 그곳에 한인성당이 있는지 알아보며 성당을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내려갔습니다.
그 러나 아우스부르크는 한인성당도 없었고, 여러 가지 사정으로 남편은 교회 가기를 원했습니다.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, 얼마후 사모님의 권유로 기도 모임에 나가게 되었습니다. 그 당시 저는 유찬이를 낳은지 얼마 되지 않았고, 남편의 잦은 공연과 연주로 몸과 마음이 힘들 때 사람들을 만나 위로받고자 하는 마음에 나갔던 기도 모임에서 차츰차츰 제 마음이 열리는 듯했고 무언가 벅차고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.

그렇게 조금씩 믿음을 키워나갔고, 열심히 교회생활을 하던 어느 날 또 한 번의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. 어떤 교회를 만나야 할지 너무 많이 고민하고 있을 때 즈음 오랜만에 친구와 연락이 되어 베를린 새누리 교회에 대해서 듣게 되었습니다.

처음 교회에 온 날, 더는 다른 곳으로 방황하며, 어디로 가야 할지 말지에 대해 고민조차 하지 않게 만들어준 너무나도 고맙고 따뜻한 교회였습니다.
그뿐만 아니라 청년들과 성도님들의 열정과 믿음에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. 어떠한 일도 잘 감당하며, 하나님께 순종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.
그 런 모습을 통해 저 또한 하나님을 만나고 순종하길 원했습니다. 신앙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, 예전보다는 성장했고 하나님을 만났다고 생각했었는데…. 정말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났는지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. 그리고 기도했습니다. 그런데 하나님은 항상 저를 주목하고 계셨습니다.
다시 성당을 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을 때도, 하나님을 만난 거 같다고 방심하고 있을 때도, 의심하고 걱정할 때도 저를 바라보고 계셨던 것입니다.
그리고 그런 저를 새롭게 깨워주셨습니다.
더 기도하게 해주시고 말씀 읽게 해주시고 회개하게 해주셨습니다.
그리고 인내하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.

한 번쯤 만난 것 같다고, 만나주셨다고 내 삶의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변하고 항상 평안해 지는 것이 아니라는 거 또한 알게해주셨습니다.
매순간 주님을 만나기 원한다면 항상 깨어 기도해야합니다.
'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아들의 기도를 들으십니다.
그렇다면 하나님 아들이 제 마음속에 계시다면 언제나 저의 기도를 들으실 것입니다'
그래서 저는 오늘도 주님의 임재를 기대하고 기다리며 인내할것입니다.